혁명에 성공한 공산주의자가 죽어서 저승에 갔습니다

그가 환생의 문을 선택할 때 신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그대는 혁명에 성공한 공산주의자니 다음 생에도 공산주의자로 태어나겠지?"

그러자 그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닙니다. 저는 이제서야 혁명을 위해 흘린 피의 무게를 깨달았습니다. 체제를 전복하고 사회를 변혁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가 필요한지 알 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피를 보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러자 신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지, 그래. 생명의 가치를 깨달았다면 좋은 일이지. 그럼 다음 생에 그대는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은가?"

"저는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그들을 웃게 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지난 생에 혁명이란 이름으로 피를 흘리게 한 사람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고 싶습니다. 그것이 지난 생에 대한 속죄가 되겠지요."

공산주의자의 말을 들은 신은 환한 웃음을 지었고 그순간 저승의 문에 까지 빛이 가득 퍼져 방황하던 많은 망자들이 승천할 수 있었습니다.

공산주의자는 빛 속에서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게 웃고 행복을 느끼고 싶습니다."

그 순간 저승에 퍼졌던 빛이 뚝 꺼져버렸습니다. 모든 공기가 단단하게 얼어붙고 빛은 흐릿해져 지상에선 일식과 월식이 일어났습니다.

공산주의자는 갑작스런 변화에 놀라고 두려웠습니다. 이것이 페레스트로이카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대는 공산주의자였으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

신이 엄하게 말하자 공산주의자는 영문을 몰라 당황했습니다.

"공산주의자로서 한 마리 자본가 돼지가 살찌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동자의 피와 눈물이 필요한지를 잊었단 말인가? 웃음과 행복이라고 자본과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대가 타인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겠다고 했을 때 나는 그대가 타인의 피와 눈물을 지려는 것으로 알고 감탄했었다. 그러나 이제 보니 그대의 생각은 나는 아주 부자 너는 조금 부자 라거나 출발선은 다르지만 출발할 기회는 균등하다느니 떠드는 것과 다를 것이 없지 않은가! 바로 그대가 돌팔매와 죽창으로 쳐죽였던 돼지들과 같지 않냔 말이다!"

신이 분노해 소리지르자 하늘과 땅에 우뢰와 불벼락이 가득하여 세상사람들은 재산을 챙겨 땅 밑으로 몸을 피하며 물신을 부르짖었습니다.

"아아, 결국 세상은 빈자의 피를 빨아 움직이는 것이었구나. 그것이 자본이든 감정이나 영혼이든 다를 것이 없었구나!"

공산주의자는 신의 두려움 앞에 몸을 떨며 한탄하였습니다. 그 때 신의 사자들이 달려들어 그를 환생의 문에 강제로 던져 넣었는데 그문 위에는 축생이라고 씌어있었으니 그는 그가 바라던 돼지로 다시 태어날 가능성은 얻은셈이라 다행일런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 아이폰 메모장으로 끄적임